2주 휴전에 韓시장 안도랠리…주식·원화·채권 트리플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 동안 휴전에 돌입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큰 폭의 안도 랠리를 보였다.
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3000, 360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3.60원 급락한 1,470.60원에 마감했고, 코스피는 6.87% 상승한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국채선물은 100틱 이상 급등했고, 3년 국채선물은 40틱 넘게 올랐다.
3년물 국고채 지표금리는 장내 거래에서 한때 3.3%를 밑돌았다. 10년과 30년물은 각각 3.6%, 3.5%대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제안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 동안 휴전하기로 하면서 이란 전쟁이 소강 국면을 나타냈다.
휴전 소식에 한국 금융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시름하던 우리나라 주가지수, 원화, 국채 가격은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7% 가까이 급등…코스닥까지 동시 매수 사이드카 발동
주식시장은 불장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일제히 켜졌다.
코스피는 7% 가까이 급등해 장중 한때 5,919.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5% 이상 올라 한때 1,090대까지 높아졌다.
이날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개장 직후 6분 만에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고, 개장 15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처럼 두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3월 이후 36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던 외국인도 반도체 종목 위주로 한국 주식을 퍼담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2조4천357억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12.77%, 삼성전자는 7.12% 급등하며 각각 20만전자, 100만닉스를 회복했다. 현대차도 7.40% 올랐다.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란의 2주간의 휴전으로 불확실성이 진정됐는데 대응이 필요한 변수는 에너지 가격의 장기화 가능성"이라며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 및 산업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진단과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韓채권시장도 강세…국고채 금리 두자릿수 급락
국고채 금리는 모두 두자릿수 하락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달러-원 환율이 30원가량 밀린 것이 강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폭풍' 매수했다.
3년물 국고채 지표금리는 장내 거래에서 한때 3.3%를 하회했으며, 10년과 30년물은 각각 3.6%, 3.5%대로 떨어졌다.
국채선물은 3년이 40틱 넘게 올랐고, 10년 선물은 109틱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3년 선물을 2만계약 넘게 순매수했고, 10년 선물 역시 7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휴전 기간에는 채권이 특별히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봤으며 당분간 중동 정세에 연동하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휴전 소식에 심리가 개선된 것은 맞지만 향후 2주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경계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달러-원, 30원 이상 폭락…1,500원 밑돌며 4주 만에 최저
달러-원 환율도 4주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환율은 한때 1,470.50원까지 저점을 낮춰 지난 3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급증한데다 달러인덱스도 98대로 하락하면서 매도 압력이 거셌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반부터 1,470원대로 레벨을 낮춘 후 1,470~1480원선 사이에서 하락 압력을 이어갔다.
아시아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4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유가 부담도 크게 덜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1,400원대 중반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정을 계속 살필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상황 전개는 일단 피했고, 지금처럼 휴전 연장 협상을 계속할 것 같다"며 "환율은 1,40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겠지만 오랫만에 하락하면서 매수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하단은 1,460원대 정도로 경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도 받는다는 소식이 있어 1,450원선 이하로 하락하기는 좀 힘겨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기를 모면하며 시장은 반색했지만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현실은 재평가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통항료 문제, 핵 프로그램 동결, 이스라엘 독자 행동 여부 등 쟁점 합의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유가 구조가 고착되면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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