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이란 휴전에 1,470원대로…33.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30원 넘게 급락해 1,400원대로 떨어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33.60원 하락한 1,470.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로 내려왔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24.30원 낮은 1,479.9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서서히 확대했다.
오후 들어 1,470원선까지 밀리며 1,460원대 진입을 시도하다가 1,470원 초반대에서 장을 끝냈다.
개장 직전 전해진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이 달러-원 급락을 유발했다.
앞서 미국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눈앞에 두고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중재국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에 2주 휴전을 요청하고 양측이 받아들이는 형태로 휴전이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휴전을 미국의 완벽한 승리로 평가하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정체 해소를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휴전 제의를 수락하고 앞으로 2주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가능하다고 공표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는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양측이 확전 대신 출구로 향하자 그간 나타났던 위험 회피 움직임이 되돌려졌다.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하고 달러화도 내리막을 타자 달러-원은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4달러 수준까지 내려왔고 달러 인덱스는 98.6 안팎으로 미끄러졌다.
되살아난 위험 선호 분위기에 코스피가 급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도 약 한 달 만에 조단위로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조4천억원 순매수했다. 이틀째 이어진 순매수 행진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주식을 2천400억원 매수했다.
모처럼 만에 나타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세는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하단에서 유입되는 결제 수요는 달러-원 낙폭에 제동을 걸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2만6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74위안(0.25%) 내려간 6.8680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언급한 FOMC 회의 의사록인 만큼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추가적인 하락 흐름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나중에 다시 오르더라도 일단은 1,45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군사적인 목적을 이뤘으므로 호르무즈 해협만 개방되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휴전 프라이싱이 시작된 것 같다"며 "앞으로 2주 동안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현재와 같은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화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이 정말 오랜만에 주식 매수에 나섰다"며 "이달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개시돼 나쁜 뉴스만 없다면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1,450원선까지 충분히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달에는 배당 이슈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우위 흐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24.30원 내린 1,479.9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80.90원, 저점은 1,470.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6억1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6.87% 뛴 5,872.34에, 코스닥은 5.12% 오른 1,089.85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8.0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025달러, 달러 인덱스는 98.723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2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5.56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5.55원, 고점은 216.56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42억3천7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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