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에 30원 넘게 급락한 달러-원…"2주간 안도 찾을 것"
  • 일시 : 2026-04-08 10:50:37
  • 휴전 합의에 30원 넘게 급락한 달러-원…"2주간 안도 찾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4.8 ksm7976@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 휴전 소식에 장중 30원 넘게 급락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로 예고했던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점이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달러인덱스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장 초반 1,473.50원까지 밀렸다.

    이는 전장대비 30.70원 급락한 수치로, 지난달 11일 저점(1,463.1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하단을 확인한 이후 1,47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방향성을 탐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휴전 합의를 통해 달러-원 환율이 내림세를 이어가되, 지속 유입되는 저가매수세로 인해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휴전 합의 이후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확인돼야만 환율이 1,400원대 중반 아래로 하향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전 협상에 '갭다운 출발'…DXY·유가 급락

    이날 개장 전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선호로 급격히 전환됐다.

    뉴욕 증시 마감 이후 한국시간 오전 7시32분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군과의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일제히 고꾸라졌다.

    아시아장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전장대비 19%가량 급락한 배럴당 91달러대까지 밀렸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13% 넘게 하락한 배럴당 95달러대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낙폭을 넓혀 한때 98.832까지 수직 하락했다.

    이러한 영향에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24.30원 밀린 1,479.90원에 갭다운 출발했다.

    A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그간 리스크 회피 분위기가 있었다면, 앞으로 2주간은 안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원화가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만큼 국제유가의 급락이 환율에 직접적인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증시 급등·外人 주식 1조원 순매수에 '원화 청신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위험선호 심리가 속속 살아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께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9시13분께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 해제 이후 코스피는 5%대, 코스닥은 3%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증시 강세 자체가 환율에 직접적인 하락 요인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원화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오늘 시장에서는 당국이 이참에 환율 레벨을 더 낮추기 위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며 "당국도 상단을 계속 낮추려는 방향성을 가질 가능성이 크며, 지난달보다는 상단 방어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환시 "단계적 하락 흐름에도 저가매수 유입…종전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 합의가 환율 하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과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해 하향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선제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종전이 현실화하면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며 "다만 이날 휴전은 완전한 종전 선언이 아닌,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종전을 향해가며 하단을 낮춰가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2주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전쟁 양상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4월 중 전쟁이 종료된다면 환율은 1,400원대 중반, 언더슈팅 시 1,400원대 초반까지 하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단에서 유입되는 저가매수 수요는 하단을 지지할 변수로 꼽혔다.

    B증권사의 외환딜러는 "(종전 협상이) 완전히 타결돼야 환율이 아래로 하향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처음으로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반반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문 수석연구원은 "현재 레벨이 낮아질 때마다 저가매수세의 유입도 관측되는 상황"이라며 "달러-원은 전쟁 상황을 조금씩 지켜보면서 하단을 차츰 낮춰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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