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서학개미의 차익실현…환시 수급 풍향계 바뀌나
  • 일시 : 2026-04-08 10:30:51
  • 주춤한 서학개미의 차익실현…환시 수급 풍향계 바뀌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직원으로부터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출시 관련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2026.4.3 [공동취재]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주식으로 향하던 투자자들, 소위 '서학개미'의 발걸음이 주춤하면서 외환시장 수급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달러 수요가 줄고 고점에서 달러를 팔고 싶은 차익 실현 욕구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리는 힘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4월 들어 미국 주식을 9억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부터 매달 수십억달러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열기가 올해 들어 차츰 식어가는 모습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최근 미국 증시가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1,500원대를 넘나드는 달러-원 환율도 미국 주식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점에 환전해 투자에 나설 경우 환율이 오르거나 유지돼야 환차손을 피할 수 있으나,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큰 레벨이므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 시세 차익을 보더라도 환차손이 발생해 전체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내국인 달러 수요가 잦아드는 가운데 국내시장복귀계좌(RIA)로 인해 발생하는 환전 수요, 즉 달러 매도도 꾸준한 모양새다.

    정부가 외환시장 수급 개선책으로 내놓은 RIA 계좌는 출시 이후 약 2주 만에 10만여개 개설됐다.

    최근 RIA 계좌 출시에 따른 환전 물량이 증권사별로 하루 100만~200만달러, 많게는 600만~7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제 혜택을 노린 해외 투자 자금이 코스피로 계속 되돌아오는 흐름이다.

    절세뿐 아니라 1,500원대 환율에 대한 고점 인식도 환전을 유도한다.

    높은 레벨에서 달러를 팔아 주식 투자 수익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얻겠다는 셈법이다.

    실제 미국과 이란이 잠시 휴전하기로 합의하자 이날 달러-원 환율은 1,500원대에서 내려와 1,48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걷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환전하려는 수요가 확대될 경우 RIA 계좌로 인한 달러-원 환율 하방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세제 혜택을 노리고 주식 자금이 되돌아오고 있다"면서 "이왕 돌아올 거라면 1,500원 부근에서 환율이 높을 때 달러를 팔자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매도 일변도 흐름이 끝나가는 가운데 정부는 수급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환율 안정 세제 3종 세트가 본격 가동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등이 수급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RIA 계좌로 인한 환전 수요가 계속해서 유입되려면 코스피 움직임이 관건이란 진단도 나온다.

    국내 증시가 미국 주식을 팔고 돌아올 만한 매력이 있는 투자처가 돼야 자금 유턴이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RIA 계좌 도입 이후 해외 투자 자금 일부가 국내로 복귀하는 모습이 확인됐지만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RIA의 핵심 유인은 세제 혜택이지만 투자자에게 주가 변동성과 수익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 이후 국내 증시 퍼포먼스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해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을 1년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세제 혜택에도 RIA 활용 유인이 약해질 수 있고 이에 따른 환율 안정 효과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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