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호르무즈에도 서울환시 '휴전기대' 솔솔…1,400원대 다시 열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1,500원선을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4월 말께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하향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506.30원에 주간장을 마친 뒤 연장거래에서 한때 1,499.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 언론이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한 중재국 휴전안이 미국과 이란에 전달됐다고 보도하면서, 협상 데드라인(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을 앞두고 극적 타협 가능성이 시장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추가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란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에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달러화는 3거래일 만에 약세를 보였다.
다만, 유가는 상승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 후반 반등해 배럴당 112달러선에서 마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 나라(이란) 전체는 하룻밤 만에 제거될 수 있다. 그 밤은 내일 밤일 수도 있다"고 위협하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일본, 튀르키예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잇달아 통과했다는 소식도 봉쇄 해제 기대감을 일부 키웠으나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1,500원선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완화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돼 1,400원대 후반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의 이란 내 에너지 인프라 타격이 현실화할 경우, 환율이 1,520원선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정규 거래에서 휴전 기대만으로는 1,400원대 안착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완화하고, 호르무즈 개방과 유가 안정이 동반된다면 1,40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쟁이 4월 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곳곳에서 제기된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 안착과 함께, 그간 누적된 롱포지션 물량이 대거 청산되면서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신영증권은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2~4주 내 종전' 발언, 5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 일정, 이란의 협상 여지 등을 감안하면 4월 중 종전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며 "다만 미국의 '셀프종전' 방식으로 이뤄지거나 이란의 반발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봉쇄 해제는 지연될 수 있고, 에너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분기전망 보고서에서 "당행 베이스 시나리오는 이란 전쟁 휴전 확률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장기화로 인한 연준 금리인상 카드도 배제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60일 이상 군사작전을 할 수 없고, 공화당이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전쟁 장기화는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동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말 수준으로 낙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500원 위에서는 수출·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대기 중이며, 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도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방지턱으로 작용한다"며 "수출경기 회복과 기업이 보유한 달러 유동성, 4월 중공업 환헤지 수요를 감안하면 고점이 1,530원 위로 높아질 확률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복귀를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2분기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420원~1,530원으로 전망했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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