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방향키 쥔 외국인, 움직일 만한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출입을 좌우할 만한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4월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주식시장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의 이슈들이 모여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달러-원 환율 방향키를 쥔 외국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WGBI 편입에 따른 채권 자금 유입 효과는 중동 리스크로 희석되는 양상이다.
4월초를 전후해 30억달러 가량의 외국인 채권자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장중에 상당부분 소화됐다.
오히려 이란 전쟁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달러-원 환율은 4월들어 1,500원대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 폭격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예고한 상태다.
이란 전쟁이 좀처럼 종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은 제한적인 모양새다.
이란 전쟁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에도 영향을 줬다.
3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7천220억원 이상의 압도적인 규모를 보였다.
이는 주가지수 하락은 물론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김민규 KB증권 퀀트는 "자금 유출이 없지 않지만 한국을 떠났다기보다 매매로 수익을 실현한 것에 가깝다"며 "외국인 포트폴리오가 가벼워져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반도체에서 수익을 충분히 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열어둘 때"라고 언급했다.
4월에 국내 상장기업들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집중된 점도 달러 매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까지 흐름을 보면 외국인 배당금은 재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직접적인 달러-원 상승 압력이 제한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에 대한 심리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한 상장기업의 지급 예정액은 38조1천억원 정도로 외국인에 지급되는 배당금은 11조6천억원"이라며 "3월 평균 환율을 적용해 달러로 환산하면 약 78억달러"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평균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35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 지급액의 최소 50%내외는 실제 달러 환전 후 본국 송금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미 훨씬 더 큰 규모의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가 나타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전쟁 공포가 완화되는지 여부가 환율 방향성과 레벨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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