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韓 주식 숏' 잦아드나…달러-원은 어디로
  • 일시 : 2026-04-06 08:54:01
  • 헤지펀드의 '韓 주식 숏' 잦아드나…달러-원은 어디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달 역사적 수준의 숏포지션 구축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빼갔던 글로벌 헤지펀드의 향후 행보가 달러-원 환율의 향방을 가를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PB) 데이터에 따르면 3월 글로벌 헤지펀드의 펀더멘털 롱·숏 전략 수익률은 -5.03%로 2022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롱포지션 성과 부진이 손실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수급 구조 변화'에 더욱 주목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3월 글로벌 주식은 13년 만에 최대 규모 순매도가 발생했고 숏거래가 롱 대비 7.6배에 달했다"며 "단순 포지션 축소가 아니라 전반적인 숏포지셔닝 확대가 시장을 지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작은 호재에도 숏커버링을 유발해 시장이 급등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한다"며 "롱·숏 비율은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는 시장 전반이 극단적 베어 포지션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숏거래는 상장지수펀드(ETF) 및 인덱스 중심으로 집중됐다.

    산업재와 금융, 정보기술(IT)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진 반면 필수 소비재와 헬스케어, 에너지 등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 같은 위험회피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1천5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19.08%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여파로 연초 이후 누적 주식 순매수분의 70%가 청산됐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2025년 4월 이후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신흥국 아시아에서는 롱포지션 청산이, 선진국 아시아에서는 숏포지션 확대가 매도세를 주도했다.

    다만 4월 들어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3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3월 대규모 순매도와 비교하면 매도 강도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팔 만큼 팔았다"는 인식도 일부 형성되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주식 매도 압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행보 등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들도 산적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폭격 시한을 현지시간 기준 오는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늦추는 등 시장에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환율 상방만을 일방적으로 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등 작은 호재에도 글로벌 증시가 급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누적된 숏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하고, 달러-원도 예상보다 레벨을 빠르게 낮출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4월 들어서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조금 주춤해지고, 시장에서도 팔 만큼 팔았다는 기대가 조금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며 "결국 전쟁 리스크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겠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1,500원 초반에서 이란 뉴스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에 부담을 주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4월 들어 소폭의 순매수로 전환되면서 달러 수급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데드라인을 또다시 하루 연기하는 등 협상 관련 뉴스로 이번주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이번주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480원~1,540원으로 내다봤다.

    서울 중구 한 은행 건물에 게시된 원/달러 환율. 2026.4.5 kjhpress@yna.co.kr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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