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팟 주포] 키움證 유지원 "리테일 흐름이 힌트…매일 일지 쓴다"
  • 일시 : 2026-04-06 08:15:00
  • [FX스팟 주포] 키움證 유지원 "리테일 흐름이 힌트…매일 일지 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리테일 흐름을 보면 다음날 시장 대응 방향에 대한 감이 생긴다".

    유지원 키움증권 FX·금융상품본부 과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리테일 고객의 환전 물량과 해외 시장 흐름이 다음날 환율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코로나 시기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거래량이 많이 늘었다"며 "은행의 경우 기업들의 수급이 눈에 크게 보이고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증권사는 고객 흐름을 통해 투자 심리나 매크로 변화에 따른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서학개미의 존재감이 더욱더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서 증권사 딜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증권사로 리테일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야간 환전 수요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유 과장은 또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시행 이후 관련 계좌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환율 수급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했다.

    미국 증시 차익실현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원화 수급 여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또한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유 과장은 다만 "현재 채권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고 우리보다 먼저 WGBI에 편입된 신흥국의 선례를 보면 3∼6개월 뒤부터 가격에 반영됐다"며 "연말까지 꾸준히 유입되면 중동 상황이 종식된다는 전제하에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 중간 선거 등 정치 이벤트와 글로벌 원유 공급망 변수 등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펀더멘털 변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등도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 과장은 매일 일지를 쓰며 시장 대응 감각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장 마감 후에는 손익 리뷰와 시장 복기를 반드시 한다"며 "트레이더로서 수익이 좋은 날은 뿌듯하지만 거래하면서 발생하는 실수에는 최대한 매몰되지 않으려고 하고 빠르게 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야간 2시까지 연장 거래 이후 증권사 가운데 선제적으로 나이트 데스크를 운영하며 24시간 시장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 과장은 "야간에는 주간보다 호가가 더 벌어져 촘촘한 대응이 쉽지 않아 전산 기반 대응이 중요하다"며 "API 고도화와 전산 개선을 계속해 경쟁력 있는 환율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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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유지원 과장과의 일문일답.

    --이력을 소개해달라.

    ▲2015년 말부터 2019년까지 미즈호 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딜링룸에서도 콥세일즈로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하나증권에서 FX데스크 셋업하고 리테일 환전 등 사내 물량 집중화 작업을 했다. 키움증권에는 작년 7월부터 스팟 딜러로 근무하고 있다.

    --하루 일과 시작은. 출근 전후로 체크하는 지표나 시장은 무엇인지.

    ▲요즘 시장은 서울 마감 후 NDF 종가가 나오고도 '트럼프 이슈'로 움직이는 게 크다. 출근하면서 시황, 뉴스, 지표, 중앙은행 코멘트를 주의 깊게 본다. 현재는 중동 이슈가 크다 보니 원자재 지표도 신경 써서 보고 있다. 특히 유가와 금을 중요하게 본다.

    출근하면 야간 리테일 물량이 쌓여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포지션과 손익을 확인하고 트레이더 회의를 거의 매일 한다. 주간·월간 기준으로도 손익 리뷰를 하면서 각자 가진 이슈를 공유한다. 금리, 채권, 스와프 트레이더들과 함께 리뷰하면서 스팟 움직임을 큰 그림에서 공유하고 있다.

    --거래할 때 꼭 지키는 루틴이 있다면.

    ▲장 마감 후에는 손익 리뷰와 시장 복기를 반드시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날그날 일지를 쓰고 있다. 실수가 있었거나 좋은 일이 있으면 메모해 두는 편이다.

    장중 대응이 잘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 포지션을 크게 들고 가거나 오버나이트로 많이 가져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짧게 가져가는 것을 선호한다. 방향성이 보이는 날에는 과감하게 대응했던 것이 잘 됐던 경험도 있다. 거래하면서 발생하는 실수에 최대한 매몰되지 않으려고 하고 빠르게 환기하려 한다.

    --올해 들어 환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 시장 분위기와 가장 큰 변화는.

    ▲하루에 달러-원이 20∼30원씩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모두 변동성에 대한 피로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느낀다. 시장 온도가 너무 빠르게 바뀌다 보니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이제 알고리즘과 시스템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어 전산 대응이 중요해졌다. 야간 거래에는 호가도 얇고 API 트레이딩이 늘면서 호가를 빠르게 잡으려 해도 놓칠 수 있다. 전산 쪽 대응과 같이하면서 사람과 기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휴먼 딜러가 거래할 때는 본인의 레인지 감각이 있는데 런던장으로 넘어가면서 API 중심 거래가 많아져 매크로 이슈로 달러가 튀면 같이 연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커져서 환율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커진 점도 변화다. 개인 투자 자금도 많아지다 보니 환차익 등에도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최근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활발하다.

    ▲2019년에 처음 증권사 FX 데스크로 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선배들에게 증권사는 물량이 많지 않아 프랍 중심으로 FX 데스크를 운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 시기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거래량이 많이 늘었고 미국 주식 외에도 해외 주식 투자가 많아졌다. 증권사들은 그런 변화가 잘 보인다. 실제로 증권사로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고 서학개미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은행의 경우 기업들의 수급이 눈에 크게 보이고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는 고객 흐름을 통해 투자 심리나 매크로 변화에 따른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기술주 중심으로 많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장 흐름이나 야간장 리테일 고객 움직임을 보면 다음날 대응 방향에 대한 감도 생긴다. 최근 정부 주도의 선물환 환헤지도 진행되면서 수급적으로 참고가 됐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기업 수급은 빠르게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증권사 딜러는 시장에 직접 부딪혀 가며 감을 익혀야 한다. 이전보다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졌고 신규 모형 거래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도 증권사 딜러의 시장 감각이 더욱 중요해졌다.

    --야간 거래 확대 이후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새벽 2시까지 거래가 연장된 이후 증권사 중 선제적으로 나이트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야간 실시간 환전 물량도 자리 잡은 편이다.

    사람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전산상 발생할 수 있는 케이스 경험도 많이 쌓여 있다. 24시간 시장에 맞춰 API 고도화와 전산 개선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또 경쟁력 있는 환율을 제공하도록 전산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야간에는 주간 대비 호가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촘촘한 대응이 쉽지 않은 만큼 전산 기반 대응이 중요하다. 오퍼레이션과 세일즈도 함께 시장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개선 사항이 빠르게 반영된다.

    -- 최근 기억에 남는 시장 이벤트는.

    ▲이란 전쟁 이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3월 첫째 주 야간 담당이었는데 2월 말 연휴 기간 이슈가 발생했다. 주간장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삼일절 연휴 다음 야간장에서 바로 1,500원을 돌파했다. 리스크 센티먼트가 시장을 그렇게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증권사는 야간에 리테일 물량이 쌓이니까 침착하게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 이미 한 달이 지났고 이제 물가, 금리까지 이슈가 확대되고 있다.

    원유 공급망과 관련한 이슈가 크기 때문에 전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펀더멘털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유가 흐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후 3월 지표가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4월 중순부터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올해 연간으로 볼 때 환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하나는

    ▲미국 중간선거라고 본다. 올해엔 원유 공급망 차질이 물가 상승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연준 의장도 교체되기 때문에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글로벌 펀더멘털이 크게 바뀔 수 있어 중간 선거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연말까지는 원화 수급이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WGBI 편입 관련 자금도 장기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채권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고 우리보다 먼저 편입된 신흥국의 선례를 보면 3∼6개월 뒤부터 반영됐다. 연말까지 꾸준히 유입되면 중동 상황이 종식된다는 전제하에 달러-원은 1,40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시행 이후 관련 가입자가 많이 늘어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이란 이슈로 하락했으나 미국 증시에서 차익실현 후 국내 증시로 돌아올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은 마련됐다고 본다.

    --키움증권 딜링룸 분위기와 강점은.

    ▲개개인의 멤버 역량이 뛰어나고 과장급 비중이 높아 매우 젊은 조직이다. FX&금융상품 본부 안에 FX 세일즈도 함께 있어 최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조직력이 탄탄한 편이다.

    장미루 본부장이 FX 셋업부터 주도했고 FX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어 왔다. 트레이더들도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고 개선해 나갈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 환헤지 상품도 가장 먼저 출시했고 24시간 시장에 맞춰 전산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기업 FX 니즈 대응도 세일즈와 협업하면서 확대해 나가려 한다. 최근 환시에서 증권사의 존재감이 매우 커져 회사 차원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인력도 계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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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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