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윤우의 외환분석] 美 '파란불'은 어떤 신호일까
일시 2026-11-05 07:57:51
[신윤우의 외환분석] 美 '파란불'은 어떤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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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선 안팎에서 하락 여력을 살필 전망이다.

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며 '블루웨이브'를 넘어 '블루쓰나미'를 일으킨 여파를 소화하는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상·하원뿐만 아니라 주지사 선거에서도 과반을 차지했다. 일부 지역의 개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은 상원에서 최소 54석, 하원에서 최소 250석을 확보했다.

미국 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탈환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공화당 텃밭에서 일군 승리로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는 점이 이목을 모은다.

골수 지지층마저 돌아서게 할 만큼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미국 유권자의 반대가 극심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뒤집어진 미국 정치 지형이 유발할 변화는 점진적으로 나타나겠지만 당장 금융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이란전 종전 가능성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중간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로 전쟁을 지목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밴스 부통령의 견해애 대해 "그 말이 대체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조했다.

유력한 차기 하원의장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새 의회로 넘어가기 전에 대통령이 이란에서의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7.97달러(8.29%) 낮은 배럴당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31일(85.76달러) 이후 2개월여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은 전장 대비 8.98달러(8.6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에 장을 끝냈다. 마찬가지로 2개월여만에 가장 낮다.

달러화는 내려가는 유가와 물가 부담 완화 전망에 하락 흐름을 탔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1.2 부근까지 내려오며 레벨을 낮췄다.

낙폭이 크지 않지만 달러-원이 약달러 흐름을 거스를만한 명분이 뚜렷하지 않아 위보다는 아래를 바라볼 공산이 크다.

한편, 블루웨이브는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관련주를 덮쳤다.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여파다.

엔비디아(-3.17%)와 브로드컴(-2.0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00%), 인텔(-3.77%) 등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떨어졌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3% 뛰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58%와 1.44% 상승했다.

AI 인프라 확장 속도가 늦춰지면서 빅테크의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기술주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주 약세 흐름이 국내 증시로 전이될 경우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조4천억원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던졌는데 매도 행진이 계속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통상 외국인 주식 매도는 커스터디 달러 매수로 이어지나 최근에는 대규모 달러선물 매도를 일으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주식 자금 흐름에 따라 달러-원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미국 선거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엔 다소 이른 단계다.

민주당과 협력을 얘기하면서 '거부권 행사'도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란전 종전,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등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다고 해서 당장 급변할 사안은 아니다.

달러화가 선거 결과를 소화하며 소폭 움직이는 데 그친 것은 현재로서 달러-원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이날 달러-원은 1,340원선 부근에서 하방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양방향으로 나올 수급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에 이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9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단위노동비용이 발표된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41.50원) 대비 0.50원 내린 1,341.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0.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0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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