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美 데이터센터 관련주 쓸어버린 '블루 웨이브'…배경은
일시 2026-11-05 05:42:46
美 데이터센터 관련주 쓸어버린 '블루 웨이브'…배경은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유독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충격을 받고 있다. 네오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민주당이 AI 산업의 확장 속도를 늦추고 데이터 센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관련 산업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의 미국 증시 업종별 지수(화면번호 7203)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일(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 현재 전장 대비 3.7% 떨어지고 있다. 3.03% 오르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대비된다.

업종별로 봐도 중장비 건설 업종이 10.99% 급락하고 있고 전자 부품 및 장비(-6.63%), 전기 장비(-6.33%), 탐사 및 생산(-6.57%), 파이프라인(-5.99%), 반도체(-2.68%), 상업용 자동차 및 트럭(-2.40%) 등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데이터 센터 건설과 관련돼 올해 가파르게 뛰었던 업종들이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마이크론테크놀러지(NAS:MU)가 6.60% 내려앉았고 인텔(NAS:INTC)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NAS:AMAT), ASML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램리서치(NAS:LRCX)가 4%대 약세다. 엔비디아(NAS:NVDA)와 브로드컴과(NAS:AVGO)도 2% 안팎으로 내리고 있다.

최근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NAS:CRWV)도 9.60%, 아이렌(NAS:IREN)도 11.20% 급락 중이다. 데이터 센터 관련주를 둘러싸고 전방위적으로 투매가 나오고 있다.

최근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증시의 가파른 하락세는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나 이날 투매는 기술 업종도 아닌 데이터센터 분야에 국한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특히 경계하는 부분은 전통적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州)마저 민주당이 주지사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텍사스는 2030년까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컴퓨팅 역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AI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핵심 요충지다. 민주당 주지사가 데이터센터 규제에 강경한 입장이라면 AI 산업 성장세에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UBS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데이터센터 중 약 30%가 이번 블루 웨이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실시된 미국 NBC의 선거 출구조사에선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은 자신의 거주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요크빌아이브스의 댄 아이브스 설립자는 고객 대상 메모에서 "이번 중간 선거로 미국 전역에 계획된 800~1천개 데이터센터의 건설 속도가 둔화할지 기술주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 만큼 향후 2년간 워싱턴에서 AI 및 기술 관련 입법이 난관을 맞게 됐다는 점은 아무리 좋게 포장하려 해도 부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헤이버포드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투자전략 총괄은 AI 트레이드의 다른 영역에선 여전히 낙관론이 꺾이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AI 트레이드가 전면 중단될 것이라는 공포에 지나치게 휩쓸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스미스는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함에도 AI 산업의 이른바 '곡괭이와 삽' 역할을 하는 일부 기업은 취약해질 수 있다"며 "지출 집행 속도가 완만해지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하이퍼스케일러와 AI 트레이드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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