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머니톡스] 전쟁과 금리…1970년대 악몽 돌아오나 |
| 일시 | 2026-05-25 07: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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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톡스] 전쟁과 금리…1970년대 악몽 돌아오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전 세계적으로 1970년대는 중동 전쟁과 석유 파동(오일 쇼크) 시절이었다. 1973년 4차 중동 전쟁으로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 무기화를 선언하자 유가가 폭등하면서 전 세계 물가가 치솟았다. 이에 폴 볼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979년 취임 후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를 연 20%대까지 끌어올렸고, 미국 국고채 금리는 15%를 넘나들었다. 중동 전쟁 위험과 고물가,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의 복합 위기가 발생한 때이다. 2022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졌다. 각국이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유동성 완화 정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뛰어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 미국 정책금리가 4%대로 치솟자 장기 국채 금리도 폭등했다. # 최근 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유가 급등 여파로 미 국채 금리가 다시 뛰고 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19년 만에 처음으로 5.20%까지 치솟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4.7% 안팎까지 급등했다. 미 국채 금리가 전 세계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점'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닥칠 변수와 상황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경험을 되짚어보면 이 기준점이 바뀔 경우 우리 삶 자체가 달라진다.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자산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아서다. 역사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가의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주식의 적정 가치는 미래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측정하는데,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줄어들게 된다.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 성장을 담보로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아온 성장주들이 위축되고, 현금 흐름이 부족한 기업은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아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위험자산에 몰리던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미국 국채는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미 국채가 연 4.6∼4.7%의 이자를 준다면 굳이 주식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진다. 부동산시장은 대출(레버리지) 비중이 높아 금리에 더 민감하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돼 거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세 세입자가 월세로 돌아서면 전셋값과 매매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에 발행된 2∼3%대 이자를 주는 채권들은 시장 금리가 4.5% 이상으로 오르면 인기가 떨어져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전 세계 유동성이 미 금융시장으로 다시 흘러 들어가 달러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신흥국 증시에서 달러가 이탈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들고만 있어도 환차손을 입게 된다. # 미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마냥 손을 놓고 있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 세계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 규모가 1970년대와 2022년보다 훨씬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경색을 우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과거 사례를 종합하면 금리가 올라가면 자산시장의 거품 빼기, 차입 축소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부채 관리와 방어적인 관점의 시장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ndi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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