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원캐리 파장] 엔캐리만 있는 게 아니다…투자자 이끄는 이유 |
| 일시 | 2026-05-07 09: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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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캐리 파장] 엔캐리만 있는 게 아니다…투자자 이끄는 이유
[※편집자주 :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의 장기화로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화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엔화 캐리 트레이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의 투자 전략입니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어 연합인포맥스는 4건의 기사로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엔화 캐리 트레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원화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자들의 선택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변동성 확대 현상까지 관찰되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일부 국내외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의 원화를 차입해 높은 금리의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저금리의 대명사인 엔화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통화, 고수익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엔캐리 트레이드와 유사한 접근법이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장기 초저금리 구조를 기반으로 활성화됐다. 오랜 기간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 환경이 이어지다 보니 금리차와 환차익까지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엔화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일본은행(BOJ)은 20여년 넘게 제로 금리와 이를 넘어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직접 돈을 푸는 양적완화 등 엔화 가치를 떨어트리는 정책을 구사해왔다. 지난 2024년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렸으나 2년여가 지났는데도 아직 정책 금리는 1%에도 못 미치는 0.75%다. 이런 금리 환경에서 태동한 엔캐리 트레이드와 조금 다르게 원캐리 트레이드는 한미 금리 역전의 결과물인 성격이 강하다. 절대적으로 금리가 낮기 때문이라기보다 미국 금리보다 낮은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나타난 투자 전략이란 얘기다. 통상 한국의 정책 금리는 미국 정책 금리보다 높았고 역전되더라도 일시적이었으며 역전폭도 크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진 이후 3년 넘게 역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역전폭이 2%포인트나 벌어졌던 기간도 도합 1년 이상이다. 최근 격차가 조금 좁혀졌다고 해도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2.50%)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상단(3.75%)보다 1.25%포인트 낮다. 이는 원화 차입을 통한 달러 자산 투자, 굳이 차입하지 않더라도 고금리, 고수익을 찾아 해외로 향하는 투자를 부추긴다.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까지 결합하면 이런 형태의 투자는 매력을 더한다. 투자 이후 청산 과정에서 환차익까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한미 금리차가 역전된 2022년 중반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1,300원을 밑돌았던 환율은 최근 1,500원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만큼 원화가 달러화 대비로 약했던 것이다. 여기에다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구조까지 더해지면 원화를 빌려 달러화를 사는 유인은 강화된다. 일례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경우 비교적 적은 증거금으로도 큰 포지션 구축이 가능해 역외 투기성 베팅의 창구로도 활용된다. 또한 한미 금리 역전은 내국인에게 헤지없이 해외에 투자하게 만드는 유인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낮으므로 차입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고수익을 노리고 해외 투자에 과감하게 뛰어들도록 독려할 수 있다. 아울러 헤지 비용 증가로 환오픈 상태에서 해외에 투자하게 한다. 이는 모두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 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NDF 거래가 최근 환율 상승 흐름을 부추겼다고 평가하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을 언급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국내 금리가 압도적으로 낮지 않고 원화는 여전히 조달이 수월한 통화가 아니므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캐리 트레이드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광의의 원캐리 트레이드라 평가할 수 있는 내국인의 활발한 해외 투자가 아직은 조금 더 일반적인 투자 패턴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엔캐리 트레이드처럼 역외 투자자들이 원화로 펀딩해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이라며 "저금리와 한미 금리 역전 상태의 장기화로 내국인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더 돌리게 된 것을 일종의 캐리 트레이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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